‘삼전·하이닉스 2배 베팅’ 첫날…단일 레버리지 ETF 3조 몰려
상품 투자 교육 이수 사이트 '먹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 개장 직후 거래대금이 3.3조원을 넘기고 투자자 교육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등 시장 관심이 쏠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ETF 16개가 동시 상장했다. 이 가운데 14개는 주가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2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2배 레버리지 ETF 뭐길래
ETF는 여러 주식이나 자산을 묶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하루 주가 움직임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예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5% 오르면 ETF 수익률은 10% 안팎으로 커진다. 반대로 주가가 5% 떨어지면 손실도 10% 수준으로 확대된다. 고수익 가능성만큼 고위험 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상장 첫날 투자금은 빠르게 몰렸다. 개장 45분 만에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약 3조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관련 상품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금융투자협회 투자자 교육 사이트 접속도 지연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기존 사전교육 1시간에 추가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고수익 기대만큼 손실 위험도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돼 장기 투자에 불리할 수 있다.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손실 회복 과정에서 수익률이 깎이면서 기대 수익률보다 실제 수익률이 낮아지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론상 하루 최대 손실폭은 60%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일시적인 코스피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실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코스피가 고점 경신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진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5월 평균 68대로 연초 이후 평균과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