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위 D-1···국내 주식 비중 얼마나 확대될까

이승용 기자 2026. 5. 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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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금위 통해 향후 5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 결정
이미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 2배···목표비중 확대 유력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향후 5년간 자산배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1월에도 기금위를 열고 당초 목표로 하던 국내 주식 비중을 소폭 높였고 리밸런싱 의무를 유예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증시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대폭 높이지 않고서는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금위가 국내 주식 비중 목표를 이전보다 대폭 높인다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연금발 매물폭탄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의 노후 자금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운용한다는 논란 역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기금위 D-1, 국민연금 결정은?

2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8일 서울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정책 방향이나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등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기구로 국민연금은 기금위가 결정하는 5년 단위 중기 자산배분 계획과 그 이행을 위한 연간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다.

국민연금은 매년 정해지는 5년 단위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기준으로 전략적자산배분(SAA) ±2%p와 전술적자산배분(TAA) ±3.0%p를 혼용해 세부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SAA는 자산시장의 가격변동으로 오차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허용하는 한도고 TAA는 자산을 운용하는 매니저가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재량 범위 내에서 투자 비중을 바꿀 수 있는 한도다. 전략적자산배분과 전술적자산배분을 더해 기준치의 최대 ±5%p까지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앞서 기금위는 지난해 5월 2026년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해외주식 38.9% ▲국내채권 23.7% ▲대체투자 15.0% ▲국내주식 14.4% ▲해외채권 8.0% 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기금위는 올해 초 회의를 열고 국내 주식 비중을 14.9%로 0.5%포인트(p) 높였다. 국내 채권 비중도 24.9%로 1.2%p 상향했다. 반면 해외주식 비중은 37.2%로 기존 대비 1.7%p 낮췄다.

이러한 기금위 결정으로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의 최대 19.9%까지 국내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금위는 비중을 초과하면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리밸런싱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은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가장 최신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기준일은 지난 2월 말인데 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이미 24.5%에 달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국내 주식 비중 높일까

이날 코스피 종가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자산을 추정해보면 전체 자산은 1736조원이고 국내 주식은 520조7000억원가량으로 전체 자산 가운데 약 29.99%에 해당한다. 지난 1월 결정한 5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서 목표로 한 국내 주식 비중 14.9%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당장 지난 1월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없어진다면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 가운데 전략적자산배분과 전술적자산배분 한도치인 ±5%p 더해 최대 19.9%까지만 국내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반면 초과분인 10%p에 해당하는 국내 주식 물량은 당장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코스피에 174조원에 해당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이러한 이유로 국민연금이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이는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기금위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기금위는 이달 열린 회의에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이전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 당시인 2014년 일본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확대한 바 있다. 국민연금 기금위도 일본처럼 목표 비중을 25% 수준으로 높인다면 전략적자산배분과 전술적자산배분 최대 허용치 ±5%까지 더해 국내 주식을 30%까지 일시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책과 시장 환경을 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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