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하반기 생존전략] 반도체·가전·모바일 대격변…승부처는 'AI 연결성'
중국 저가 공세 맞불…삼성·LG, 'AI 생태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방어
원가 상승·수요 위축 '이중고'…'고급형 AI폰' 전면 배치로 원가 부담 흡수
![삼성전자·하이닉스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552778-MxRVZOo/20260527103015012fith.jpg)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552778-MxRVZOo/20260527103016312necw.jpg)
◆"모든 AI는 메모리를 거친다"…HBM 넘어 LPDDR·eSSD 시대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AI 서버 구조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저전력 D램(LPDDR5X)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어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이던 AI 메모리 시장이 서버 D램·LPDDR·eSSD 등으로 확장되면서 '포스트 HBM'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병목의 핵심은 결국 메모리"라며 "HBM 중심 시장에서 서버 DRAM·SOCAMM·eSSD 등으로 수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뿐 아니라 차세대 LPDDR과 서버용 D램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27년 AI 서버용 LPDDR 수요는 약 60억GB 규모로 전체 LPDDR 공급량의 36%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소비하는 LPDDR 물량을 합친 수준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확산이 모바일 메모리 시장까지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도 핵심 변수다.
추론형 AI는 단순 GPU 성능보다 메모리 용량과 데이터 처리 효율이 중요하다. 실제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eSSD와 서버 DRAM 수요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용량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투자 확대에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메모리 업계 계약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기 발주 중심에서 3~5년 장기계약(LTA) 체계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단순 물량 계약을 넘어 선급금과 생산라인 투자 지원까지 포함한 '준동맹형 계약'이 확대되면서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LG 올레드 TV [출처=LG전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552778-MxRVZOo/20260527103017578psjt.jpg)
◆AI 가전 시대 본격화…"프리미엄 아니면 못 버틴다"
하반기 가전 시장의 승부처는 결국 'AI 프리미엄'이 될 전망이다. 과거처럼 단순 성능이나 가격 경쟁이 아니라 AI 기반 연결성과 서비스 경험을 얼마나 고도화하느냐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한층 거세지고 있다. TCL·하이센스·메이디 등 중국 기업들이 TV·생활가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 강화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TV·가전·모바일을 연결하는 '비전 AI 컴패니언(동반자)' 전략을 중심으로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LG전자 역시 AI 냉방·에너지 효율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가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공간 환경을 학습해 전력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전 구독 사업 확대 역시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이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홈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TV·가전·모바일·웨어러블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AI 기능만으로는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소비자들은 경기 둔화와 가격 상승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처=삼성전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7/552778-MxRVZOo/20260527103018843zwgx.jpg)
◆모바일, AI폰 시대 왔지만…"교체 수요는 아직"
모바일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AI 스마트폰'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AI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혁신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시작했지만 소비 욕구를 자극할 만한 기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샤오미·비보·오포 등 중화권 업체들은 최근 출하량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히려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을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급형 AI 스마트폰 중심 전략으로 원가 부담을 흡수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AI 스마트폰 경쟁은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메모리 탑재량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성능 AI 기능 구현을 위해 LPDDR 탑재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AI 스마트폰이 본격 대중화될 경우 모바일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교체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카메라·배터리·디자인 혁신 대비 AI 기능 체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AI폰 1세대는 과도기"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반기 모바일 업계 생존 전략은 'AI 경험의 실질화'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단순 AI 기능 홍보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과 생태계 연동성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가전·웨어러블·클라우드를 연결하는 통합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대 모바일 시장은 단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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