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역대 최고가 찍은 쇠고기 대신 닭 선택"...시험대 오른 미국 경제
[앵커]
미국에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쇠고기 가격이 역대 최고로 치솟자 소비자들은 쇠고기 대신 닭고기로 눈을 돌리며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하락하고 대도시 집값도 20개 도시 중 절반이 내려 미국 경제가 전쟁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학 방학과 함께 이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이맘때면 미국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는 빼놓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소 사육 비용이 오르면서 쇠고기 가격 올라 소비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쇠고기 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 13% 오른 파운드, 453g당 9.6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토마토 가격도 1년 전보다 40%나 폭등하는 등 신선 채솟값 역시 많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고물가에 콘퍼런스 보드가 조사한 5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93.1로 4월보다 0.7p 하락하며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응답자의 2/3가 물가 상승 때문에 지출을 줄였고 대부분은 비싼 품목의 구매를 미뤘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다 보니 미국 식료품점에선 비싼 스테이크 대신 햄버거 패티나 핫도그용 소시지를 사라고 권할 정도입니다.
[스튜 레너드 주니어 / 미국 식료품점 CEO : 지난 50년 중 고기 가격이 이렇게 높은 건 처음입니다. 소비자들이 비싼 쇠고기 대신 닭고기로 바꾸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높아지자 미국의 주택 경기는 침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3월 미국의 '코어 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해 2월의 0.8%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0년 고정 금리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2월 말 6%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란 전쟁 이후 3월 들어 다시 6%대로 올라섰습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집값이 1년 새 하락한 곳은 시애틀과 덴버, 탬파 등 10곳에 달해 미국 경제가 전쟁 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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