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없이 안전진단”… 붕괴 징후에도 지지대 설치 안 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6일 서울 한복판에서 사상자 6명(사망 3명·부상 3명)를 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원인은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철거 작업 중) 붕괴가 발생하면 당연히 밑에서 거더가 무너진다. 이를 막기 위해 위에서 크레인으로 잡아주든가,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이런 부분들이 안전관리계획서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이런 내용이 없다면 그 검토나 승인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계획서에 내용이 있는데 그대로 시공을 안 했다면 그 또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각 위 철근·콘크리트 부식 심각
철거 과정 중 충격 못 견디고 ‘쿵’
사고 12시간 전 슬래브 침하에도
드론 대신 인력 투입 ‘무모한 선택’
“기본만 지켰어도 막을 사고” 지적
현장 시민들 “굉음 뒤 비명 쏟아져”
26일 서울 한복판에서 사상자 6명(사망 3명·부상 3명)를 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원인은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교각 위에서 슬래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받치고 있는 거더(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보)의 철근과 콘크리트의 부식 정도가 예상보다 심했을 경우다. 내구도가 떨어진 거더가 철거 과정 중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거더 전체를 덮고 있던 슬래브를 거더 면적에 맞춰 절단하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어떤 외력에 의해 교각 위 ‘工’ 모양으로 얹혀 있어야 할 거더가 옆으로 쓰러지며 ‘H’ 모양이 되면 자체 하중도 견디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이날 새벽 2시30분쯤 철거 현장에서 슬래브 절단 중 2.9㎝ 침하 현상이 확인돼 공사가 중단됐고, 안전진단을 진행하던 오후 2시33분쯤 고가 상판 일부와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떤 구조적 원인이 있었더라도 60년 된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항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슬래브 침하는 명백한 붕괴 전조현상인데 지지대 설치도 하지 않고, 드론이 아닌 500㎏에 달하는 성인 6명이 거더 안으로 들어간 것은 무모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학과 학장은 “안전장치 없이 안전진단을 하다 안전사고가 난 것”이라며 “추락 방지용 장치라든지 걸어놓게 했어야 했다. 안전에 대한 매뉴얼만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했다.

노동당국과 경찰은 즉각 사고 경위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작업중지 조치를 하며 신속하고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50여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4시22분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2부시장) 지시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채명준·유경민·차승윤·조성민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지 내 이사만 두 번 했더니…서강준 통장에 24억이 꽂힌 이유
- ‘가왕은 없다’ 조용필이 무대 뒤에서 58년간 버린 것들
- “통통하고 운동신경 없다”며 방출…오기 하나로 버텨 연 570억 슈퍼스타 됐다
- “그걸 왜 압수합니까?”…‘스시자로’ 부른 비싼 마운자로, ‘에페’가 대안될까 [의사소통]
- 265억 빌딩 왜 던졌나…하정우가 털어놓은 진짜 이유
- ‘노산’은 옛말? 보편화된 고령 임신 들여다보니
- 29억 건물 매입 홍진경, ‘연예인 착각’ 버리자 50층 아파트가 보였다
- 5년 만에 68억 빌딩 대박 터뜨린 악뮤 이찬혁의 부동산 성공 공식
- 깜빡이 안 켰다고 벌점 폭탄? 10월부터 바뀌는 교통단속 팩트
- 월급 20만원이던 무명 송은이 33년 뒤…은행 경고 무시하고 버틴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