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 국제 기준 만든다… 한의약진흥원·WHO ‘맞손’
김무진기자 2026. 5. 26. 19:50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글로벌 전통의학의 기준을 새로 정립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선도자)'로 나선다.
26일 한의약진흥원에 따르면 WHO와 협의 완료를 통해 '전통의학 진료 지침 개발 매뉴얼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WHO가 지난해 열린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채택한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2025~2034'를 실행할 핵심 적임자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연구의 본질은 표준의 주도권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의 국제 임상진료 지침은 서양의학의 틀에 맞춰져 있어 전통의학 고유의 진단과 협진 모델을 담아내지 못했다. 한의약진흥원은 전통의학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객관적 실무 매뉴얼을 구축, WHO 회원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WHO가 국내 공공기관에 이 같은 핵심 연구를 맡긴 것은 한국 한의약의 '독보적 데이터'와 전문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의약진흥원은 2016년부터 총 62종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며, 근거 중심의 한의학 제도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은 향후 글로벌 전통의학 분야의 정책 수립 및 국제 공동 연구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고호연 한의약진흥원장은 "이번 WHO 연구 수탁은 우리 한의약의 임상 근거 개발 역량과 국제적 신뢰를 증명한 쾌거"라며 "글로벌 보건 정책 속에서 전통의학의 역할 확대 및 제도적 기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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