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기업 빚 1위 올랐다… 은행 빚 많은 기업 42개, 12년 만에 최대
삼성 차입금 3위→1위, 2018년 이후 처음
장금상선·SK해운·호반·동국제강 신규 편입

차입금이 많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42개 기업집단이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차입금은 전년 대비 35조 원 넘게 늘었고, 삼성그룹은 8년 만에 차입금이 가장 많은 기업집단이 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2025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5,569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5,032억 원 이상인 42개 계열기업군을 2026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것인데, 2014년(42개) 이후 최다다. 장금상선·SK해운·호반·동국제강이 새로 포함됐고 유진·이랜드·애경이 빠졌다.
주채무계열은 총 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 신용공여잔액이 전체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군이다. 각 그룹에 대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채권은행은 이들의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한다.
지난해 차입금 규모 3위였던 삼성그룹이 차입금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이 전체 그룹 중 최다 차입금을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대신 SK그룹은 1위에서 3위로 자리를 바꿨고, 현대차(2위), 롯데(4위), LG(5위)의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2024년 편입된 쿠팡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는 20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채무계열 42개사의 총 차입금은 743조9,000억 원으로, 2024년 말(708조8,000억 원)보다 35조1,000억 원(5.0%)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5조1,000억 원(4.1%) 늘어난 386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차입금 중 상위 5개 기업의 비중은 53.2%, 은행권 신용공여액 중 5개 기업 비중은 42.1%로 각각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재무구조평가 과정에서 실적 악화 추세, 자금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여력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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