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차입 기업그룹 42곳, 12년 만에 최다…삼성, 8년 만에 차입금 1위

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42개 계열기업군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지정된 기업집단 수는 지난 2014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5,569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5,032억 원 이상인 4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주채무계열 41개와 비교하면 장금상선·SK해운·호반·동국제강 등 4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유진·이랜드·애경 등 3개 계열은 제외됐습니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맺어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며 신용위험을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합니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중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습니다.
작년 3위였던 삼성이 올해 1위로 올라가고, 반대로 지난해 1위였던 SK가 올해 3위로 내려갔습니다.
삼성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6∼2018년 연속 1위에 오른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2024년 편입된 쿠팡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는 20위로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4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7,005개사로 지난해 41개의 6,928사와 비교해 77사(1.1%)가 늘었습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수는 한화(977사), 삼성(751사), SK(719사), 현대자동차(525사), CJ(401사), LG(342사), 롯데(294사), GS(294사) 순으로 많았습니다.
올해 주채무계열 42개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86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주채무계열 41개의 371조8천억 원보다 15조1,000억 원(4.1%) 증가했습니다.
차입금은 743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708조8천억 원)보다 35조1천억 원(5.0%) 늘었습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2조7천억 원(전체의 42.1%)으로 작년보다 1조 원(0.6%) 감소했습니다.
총차입금은 395조8천억 원(전체의 53.2%)으로 3조3천억 원(0.8%) 증가했습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2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평가를 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때는 실적악화 추세, 자금조달 여력 등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반영해 엄정히 평가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합니다.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맺습니다.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