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연상호 감독 "나는 한국 좀비 영화계의 문익점, '좀익점'" [RE:인터뷰①]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연상호 감독이 한국 좀비 장르를 대표하게 된 소감을 유쾌하게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함께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군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부산행'을 통해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던 연상호 감독이 전작 '반도'에 이어 다시 선보이는 좀비 장르로 기대를 모은 '군체'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친 뒤 국내 개봉을 마쳤다.
'군체'는 국내 개봉 5일 만인,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보다 더 빠른 속도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좀비를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라며 "처음 최규석 작가와 대본을 같이 작업할 때는 '지옥'의 연장선으로 고민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공포심이란 무엇인지, 보편적 사고로 뭉친 존재에게서 그런 공포심이 나온다면 그 앞에서 개별성이 가지는 무력함은 어떤지 등으로 출발했다. 처음부터 좀비물이 시작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좀비로 시작된 영화는 아니었지만, 한국 좀비 장르를 대표하는 연 감독을 통해 탄생한 '군체'는 인간보다는 좀비가 주인공인 영화가 됐다. 좀비를 향한 그의 고뇌와 사랑이 느껴질 만큼 매력적으로 진화한 크리처와 함께 돌아온 연 감독은 "나는 한국 좀비 영화계의 문익점이다. 이른바 '좀익점'"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연 감독은 "영화 '부산행' 이후로 한국 좀비 장르에 관해서 확실히 전 세계에서 기대감을 가지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체'를 통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연 감독은 10년 전 '부산행' 때와는 달라진 소회도 더했다. 그는 "처음 '부산행'으로 칸을 찾았을 당시에는 아무도 나를 몰랐다. 갑자기 나타난 연상호가 튼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부산행' 감독이 가지고 온 좀비 영화에 대한 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연 감독은 "어느덧 10년이 됐기 때문인지 '부산행'으로 찾았을 때보다는 확실히 편했다. 마음도 그렇고 여유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편했다"고 덧붙였다.
호평 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는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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