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메모리발 한국 증시 낙관론, 경기순환성 고려해야”

권순철 기자 2026. 5. 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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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강세에 ‘8천피’ 탈환
메모리 반도체 낙관론에도
“경기 순환성 여전하다” 지적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 위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낙관론이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산업이 그간 반복적인 호황·불황 사이클에서 벗어났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경기 순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미국 월가로부터 제기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1.48포인트(2.95%) 오른 8079.19에서 출발했다. 5월 15일 이후 6거래일 만에 8000포인트 선을 탈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후 1시 26분 기준 양사는 전장 대비 각각 2.91%, 7.32% 오른 30만 1000원, 208만 3000원에서 손바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월가에서는 반도체 쏠림 위주의 증시 구조가 여전히 업계 특유의 ‘호황과 폭락’(boom and bust) 사이클에 노출돼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자산운용사 블루박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엄 드 게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산업은 “막대한 등락을 겪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끔찍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사이클은 사라졌고 이제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됐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결국 업황이 급격히 꺾이곤 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JM 핀의 존 컨리프 투자부문장도 비슷한 맥락의 분석을 내렸다. 현재의 높은 주가는 높은 마진과 철저한 공급 통제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최근 몇 주 동안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해진 만큼 조정장에도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브라이스 글로벌 CIO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며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의 차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메모리 업종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적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이달 20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0,000∼11,000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슈퍼사이클에 있으며 이는 2026∼2027년 코스피 실적 성장과 ROE를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올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IB들도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권순철 기자 kssunch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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