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 순수 전기차 '루체' 첫 선…SK온 고전압 배터리 탑재
60개 이상의 신규 특허로 전기차 기술 선도

[더구루=나신혜 기자] 페라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가 공개됐다. 페라리 최초의 5인승 차량이기도 한 루체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페라리는 이번 프로젝트로 60개 이상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며 고성능 전동화 전략으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25일(현지시간) 페라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페라리 루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루체를 처음 공개했다.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한다. SK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800볼트(V) 배터리팩을 장착했고 디자인에는 페라리의 마라넬로 디자인 센터와 애플 출신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러브프롬(LoveFrom)이 참여했다.
SK온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 모듈은 최대 1050 마력의 출력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차체 뼈대의 일부로 활용돼 구조적 강성을 높인다. 루체에 적용된 800볼트(V) 고전압 배터리팩은 210개의 니켈망간코발트(NMC)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직렬로 구성했다. 총용량은 122킬로와트시(kWh)다. 최대 350킬로와트(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20분 만에 70kWh 충전할 수 있다.
SK온은 지난 2019년부터 페라리의 하이브리드 모델(SF90)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 왔다. 이어 296 GTB, 296 CTS 등 지난 2022년까지 SK온 배터리셀을 사용했고 2024년 3월에는 서울에서 페라리와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페라리는 루체 차체에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공차중량을 2260kg까지 낮췄다. 루체 전용 비스포크 플랫폼을 적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시속 200km까지는 6.8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 주행 가능 거리는 530km가 넘는다.
루체에 처음으로 적용된 페라리의 새로운 차량 제어 장치(VCU)는 네 개의 모터를 독립적으로 제어한다. 각 휠에는 독립적인 토크 벡터링, 액티브 서스펜션 컨트롤이 적용됐고 후륜에는 독립식 스티어링이 탑재됐다.
루체의 무게 중심 또한 낮아져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한다. 페라리의 스포츠카 SUV인 푸로산게보다 95㎜낮아진 무게 중심과 15% 감소한 요 모멘트 관성으로 실제 무게보다 약 400kg 가벼운 차량과 비슷한 핸들링을 선보인다.
차체는 유리온실 형태의 실루엣으로 공기역학적·기능적인 면을 먼저 고려해 설계했다. 길이 약 4900㎜로 테슬라 모델 S와 비슷하다. 너비는 약 1980㎜, 높이 약 1540㎜이다. 전륜에는 23인치, 후륜에는 24인치 휠을 탑재했고 헤일로 형태의 테일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내부디자인은 절제의 미를 보여줬다. 조작부와 다이얼, 토글스위치 등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사용감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은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로 3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노다이징 마감과 유리, 가죽 그립을 더해 감각을 더했다.
페라리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술을 대거 투입해 전기차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F80에서 파생된 액티브 서스펜션, 3만 RPM으로 회전하는 모터를 탑재한 800V 아키텍처 등 최신 기술을 결합했다. 60개가 넘는 특허를 등록하며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페라리는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결정으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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