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없어도 페라리는 페라리"…전기 슈퍼카 '루체' 베일 벗다

이승률 2026. 5.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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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Luce)’ 공개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를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코리아 사진 제공


각 바퀴에 전기엔진 1기, 합산 1,050cv
페라리 루체는 각 바퀴에 전기 트랙션 엔진을 하나씩, 총 네 기를 장착한 전용 플랫폼 기반이다. 합산 최고출력 1,050cv(772kW), 최대토크 11,500Nm(휠 기준)을 발휘하며, 0-100km/h 2.5초, 0-200km/h 6.8초, 최고속도 310km/h 이상의 압도적인 성능을 구현한다. 800V 아키텍처 기반의 122kWh 대용량 배터리는 53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최대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20분 만에 70kWh 충전이 가능하다. 공차중량은 2,260kg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경량화를 달성했다.

조나단 아이브·마크 뉴슨과 협업한 '단순화'의 미학
디자인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의 조나단 아이브 경과 마크 뉴슨이 맡았다. ‘단순화(simplification)’를 핵심 원칙으로,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고 순수한 형태를 추구했으며, 외관·실내·인터페이스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 언어로 유기적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전기 아키텍처가 가능케 한 혁신적인 공간 설계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597리터의 트렁크 용량까지 확보했다.

페라리코리아 사진 제공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의 조화
실내 인터페이스는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식 버튼, 다이얼, 스위치 등 아날로그 조작감을 살리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맞춤형 OLED 디스플레이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비너클에는 두 개의 OLED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를 채택해 깊이감 있는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로 제작된 전용 키에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자잉크(E Ink)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60개 이상의 신규 특허 기술이 집약되었다.

합성이 아닌 ‘진짜 소리’로 완성한 페라리 사운드
페라리 루체의 사운드는 인위적 합성이 아닌, 전기 액슬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기계적 소리를 정밀 가속도계로 포착해 증폭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페라리가 독자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필터링 및 이퀄라이징 시스템을 통해, 내연기관과는 다르지만 페라리 고유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사운드 증폭은 퍼포먼스 모드에서 활성화되며, 레인지 모드에서는 최상의 정숙성을 즐길 수 있다.

페라리코리아 사진 제공


업계 최초 기술 대거 탑재
페라리 루체에는 업계 최초의 다양한 혁신 기술이 탑재됐다. 네 개의 전기엔진과 전자 제어식 액티브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이 완벽한 동기화를 이루며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페라리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 제어 장치(VCU)는 파워트레인과 차량 동역학을 통합 관리하며, 초당 500회의 속도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 또한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 토크 전달을 운전자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토크 시프트 인게이지먼트 시스템도 최초로 도입됐다.

페라리 루체는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순수 전기 아키텍처를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페라리를 제시한다. 프런트·리어 액슬과 배터리, 충전 시스템 등 전기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에 대해 8년 특별 보증과 7년 무상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