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곧 열리나…美·이란, 고농축 우라늄 폐기 원칙 합의
트럼프·모즈타바 하메네이 최종 승인 변수
핵 농축·미사일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5월 8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오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3일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협상을 "대체로 타결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합의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552778-MxRVZOo/20260525073032495zhtu.jpg)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해협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일부 제한에 대해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 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날 중 서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는 양측 합의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Ayatollah Mojtaba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최종 승인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큰 틀의 계획에는 동의한 상태"라면서도 "그가 실제 서명할 구체적 문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합의 형태나 실제 서명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NYT는 미국 당국자가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측이 최종 타결에 상당히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부터 열자"…핵 문제는 단계적 협상
현재까지 협상 내용을 종합하면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해협이 정상 운영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도 일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이 핵심 목표로 내세웠던 이란의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과 미사일 비축 제한 문제는 최종 합의에 포함되지 못하고 추후 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최종 처리 방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하는 방안을 상징적 성과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는 NYT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사일 비축량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552778-MxRVZOo/20260525073033764qfra.jpg)
◆공화당·이스라엘 반발…"오바마 핵합의 재판" 비판도
이란 측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관영 타스님(Tasnim) 통신은 미국이 일부 핵심 조항을 가로막고 있다며 협상 결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은 특히 해외 동결 자산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동 지역의 불안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며 "그 이후 우라늄 농축과 핵무기 포기 약속에 대한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2시간 만에 냅킨 뒷면에 끄적이는 식으로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단계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옵션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협상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안에 현재 가진 모든 선택지를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 정치권 반발도 변수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번 협상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최종 합의에는 이란 핵위협 제거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협상 진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핵 문제와 중동 군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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