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수십조 성과급? TSMC 85조 투자

임정환 기자 2026. 5. 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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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로고 AFP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으로 연간 수십조 원의 고정 부담을 안게 된 가운데 주요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산업 특성상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중요하다”면서 “장기적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호황기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황기에 버티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약 38조 원)로 늘렸다. 또 뉴욕주 클레이 메가팹에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 달러(약 15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TSMC는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최대 560억 달러(약 85조 원)까지 상향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설비 투자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TSMC는 대만을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직원들에게 약 4조700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250조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약 25조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4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2년 동안 65조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다. 반도체 팹 1개를 짓는 데 약 20조 원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3개 이상의 팹을 구축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 업계는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상 호황기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야 불황기 치킨게임을 버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인 초대형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비처럼 자리 잡을 경우 국내 업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현금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사흘째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의 잠정 합의안 투표율은 82.86%다. 총 선거인수 5만7291명 가운데 투표 참여자 수는 4만7473명으로 집계됐다.

찬반 투표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2시12분 시작돼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실시될 예정인데, 투표 열기가 초반부터 빠르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잠정 합의안은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 경영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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