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결혼식도 불참…이란 공격 임박했나

김대성 2026. 5. 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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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워싱턴 정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국가안보 고위급 회의를 잇달아 열고 장남 결혼식까지 참석하지 않았다. 참모진들도 개인 일정을 취소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측이 전달한 ‘최종 제안’을 조만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공습을 단행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등 국가안보 핵심 인사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과 회담 결렬 시 대응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협상 진전에 강한 불만과 좌절감을 드러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할 당시만 해도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뒀지만, 이후 군사 행동 쪽으로 입장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결정적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 측에 최종 제안을 전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 공격 재개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협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군사 행동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워싱턴 내부에서는 이미 비상 대응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사흘 연휴가 예정돼 있지만, 정부 관계자 상당수가 개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당초 뉴욕 연설 이후 뉴저지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백악관에 복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와 관련된 상황, 그리고 미국에 대한 책임 때문에 장남의 결혼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 남아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 당국도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중동 주둔 병력 일부가 교대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기지 소집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군사 대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임시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간접 협상을 이어오며 상호 공격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농축 우라늄 재고 유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으며, 국방부는 어떤 결정에도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막판 외교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테헤란을 방문했고, 카타르 대표단도 협상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측은 협상이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며 뚜렷한 진전 없이 초안만 오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역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회담이 계속되고 있지만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협상팀 측은 현재 논의의 초점이 오직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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