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TX 삼성역 철근 누락, 공방 말고 유권자 판단 위한 토론을

2026. 5. 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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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각각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강북구 삼양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서울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실 은폐’라고 서울시와 오세훈 후보를 맹공하자 국민의힘은 ‘허위 사실’이라며 최종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책임론으로 맞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실태파악 지시에 야당이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하면서 여야와 중앙·지방정부가 얽힌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대통령의 언급은 이상할 게 없다. 다만 6·3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앞둔 민감한 시점이다. 가열되는 양측 공방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혼란스럽다. 의혹과 주장이 난무한 채로 선거를 치른다면 유권자 선택권을 제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정한 선거와 유권자 판단을 위해서라도 TV 토론을 검토해 볼 만하다. 중차대한 문제인 다중이용시설 철근 누락과 보고지연·은폐 논란이 선거 향방을 가름할 핵심 쟁점이 된 만큼 유권자가 입체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필요가 있지 않겠나.

오 후보는 “GTX-A 단일 주제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공사 중단 문제를 놓고 서로 의견과 주장을 주고받는 것은 시민을 위한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안전을 정쟁 소재로 삼지 말라”면서 “(오 후보가) 현재 할 일은 현장에 가서 직접 살피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GTX 철근 누락 은폐의혹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오 후보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국토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에 문제를 보고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국토부는 수백 페이지 분량 보고서에 내용이 섞여 있어 서울시가 문제를 숨겼다는 입장이다. 역대 최소 횟수가 될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심야에 단 한 차례 예정돼 있다. 후보들 생각이 궁금한 서울 현안이 수두룩하다. GTX 논란을 깊이 있게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변죽을 울리는 정치공세에 현혹돼 유권자가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찜찜한 상태로 투표하러 가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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