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책임론에 제3후보 견제까지…대전시장 토론 '난타전'

유혜인 기자 2026. 5. 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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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트램·재정 놓고 허태정·이장우 충돌
강희린, AI 기반 안전·교통 대안 제시하며 틈새 공략
계엄 대응·논문 의혹까지 번지며 막판 신경전 고조
22일 TJB 공개홀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혜인 기자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들의 TV토론은 전·현직 시정 평가와 재정 책임론, 행정통합 문제를 둘러싼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민선 7·8기 성과와 재정 운용을 두고 정면충돌했고,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는 구체적인 AI 기반 안전·교통 구상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22일 열린 TJB 초청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시작 발언부터 허 후보 시정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무능·무책임·무대책 시정을 시민들이 교체했다"며 "도시철도 2호선 정책 결정 지연으로 사업비가 급증했고 중기부 이전과 국책사업 유치 실패도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반면 허 후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트램과 대전의료원, 혁신도시 지정, 갑천 생태호수공원 등을 추진했다"며 "지난 4년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치적 쌓기에 치우쳤고 그 결과 시 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중앙 정치 종속 구도를 비판하며 제3지대 역할론을 부각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대통령 초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할 것이냐, 정권 폭주를 견제할 것이냐는 프레임으로 흐르면서 정작 대전과 시민들은 실종돼 있다"며 "중앙 정치에서 벗어나 대전 현안에 집중하고 시민을 하나로 모으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공통질문으로 제시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서는 절차와 권한 이양 문제가 쟁점이 됐다. 허 후보는 통합 논의기구 구성과 주민투표를 제시했고, 이 후보는 "연방정부 수준의 권한과 재정 이양 없는 통합은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도 "결론을 정해놓고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라며 생활권 통합과 주민 의견 수렴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안전 대응 체계도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 후보는 현대아울렛·한국타이어·안전공업 화재를 언급하며 "기업들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며 조례 정비와 소방 장비 보강, AI 기반 스마트 재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허 후보는 안전공업 화재와 원촌교 옹벽 붕괴 위험 등을 거론하며 "시민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라면서 "자치구·소방·경찰·기상청 데이터를 통합한 AI 재난안전센터를 구축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대전형 통합 재난안전관리 플랫폼 '대전 지킴이'를 앞세우며 "다른 후보들이 일부 공약을 반영해줘 감사하다"며 "소방 안전 점검이 서류 보고 중심으로 이뤄져 현장 위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화재·시설물 관리 정보를 통합하고 시민 제보까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후보별 성장 전략이 제시됐다. 허 후보는 AI 산업 컨트롤타워 설치와 GPU 데이터센터 구축, 바이오·반도체·방산 연계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또 온통대전 2.0과 4050 징검다리연금, 대전형 햇빛연금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에너지 중심의 7대 전략산업과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 대전투자금융 1조 원 확대를 앞세웠다. 상장기업 100개,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도 공언했다.

강 후보는 무인교통·차량공유 데이터 기반 실증 사업과 대전형 통합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 구상을 내놓고, 지역 대학과 연구단지 연결 강화, 대전형 인턴십 확대 등을 통해 청년 정착 기반을 핵심으로 삼았다.

22일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강희린 개혁신당 후보,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기념촬영 하는 모습. 유혜인 기자

보문산 개발과 재정 문제는 이 후보와 허 후보의 가장 첨예한 전선이었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보문산 공약 변경을 거론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공세를 폈고, 온통대전과 현금성 지원 정책을 두고도 "재정 상황을 외면한 돈풀기"라고 몰아붙였다.

허 후보는 "보문산은 자연 가치가 훨씬 크다는 판단을 했다"며 "3300억 원 규모 개발사업은 결국 시 부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격했다.

또 양측은 지방채 증가 규모와 재정 악화 책임을 둘러싸고 통계를 근거로 상대 주장을 반박하며 허위사실 공방도 벌였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공방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이 후보는 허 후보를 향해 병역 면탈 의혹에 이어 논문 표절 논란과 특임교수 임용 적절성 문제, 장애등급 등록 이력을 꺼내 들며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그는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은 전시 상황 때 시장이 직접 지역 방위를 지휘하는 자리인데, 발가락 훼손으로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게 맞느냐"면서 "약속도 지키지 않고 논문 문제까지 있었던 후보를 시민들이 어떻게 믿겠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허 후보는 "근거 없는 사실"라며 "특임교수는 월급도 받지 않았다.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당시 이 후보 행적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참석 문제도 거론하며 "역사 인식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대전시장 토론회는 이날 오후 11시 10분부터 TJB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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