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부터 끓는 한반도, 역대급 폭염·극한호우 덮친다

이서현 기자 2026. 5.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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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53년간 기온 지속적 상승…예년보다 더운 현상은 이제 ‘뉴노멀’”
난류유입으로 주변 바다까지 ‘펄펄’…막대한 수증기 한반도 덮쳐 ‘극한호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올 여름 역대급 찜통더위와 기습적인 극한호우가 한반도를 덮친다는 전망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가능성이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전 세계 12개국 기후예측모델 자료 525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8~76%에 달했다.

올여름 폭염을 부추기는 핵심 원인으로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이례적인 해수면 온도 상승이 꼽힌다. 현재 예년보다 뜨거운 북인도양의 영향으로 대기파동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강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전망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한반도로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장기간 극심한 찜통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북대서양 양의 삼극자 패턴’으로 인해 한반도 대기 상층에 고기압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기압 중심부의 하강기류가 구름 생성을 막아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데다, 공기가 압축되며 기온이 오르는 ‘단열승온’ 현상까지 더해져 이른바 ‘땡볕더위’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가을철에는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까지 제기돼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이 예측된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상황도 심각하다. 대마난류와 동한난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서해·남해·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최고 70%에 이른다.  뜨거워진 바다에서 증발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국내로 유입되면, 체감온도를 대폭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여름철 대기 불안정을 유발해 기습적인 ‘극한호우’를 쏟아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초여름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과 7월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다. 강수량 역시 고온다습한 남풍과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6~7월 모두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집계됐다.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이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의 수는 평년(여름 평균 2.5개) 수준일 확률이 50%로 가장 높다. 태풍은 주로 6월에 대만 부근이나 남중국해를 거쳐 북상하고, 7~8월에는 동중국해나 일본 남동 해상으로 향하며 방향을 틀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53년간 한국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제 ‘예년보다 더운 여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sunsh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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