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 푹푹 찐다...한반도 동남아化 심화

박상현 기자 2026. 5. 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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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여름 전망 발표
경북 포항시의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7일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올여름(6~8월)은 더 푹푹 찔 것으로 예상됐다. 찜통더위에 스콜에 가까운 게릴라성 호우와 많은 비가 동반되며 한반도의 동남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과 대기, 해양, 해빙, 눈덮임 등 기후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올여름 전망을 분석한 결과, 평년 보다 기온은 높고 비는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8월 경북 포항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상공 위로 강한 햇볕이 내려쬐고 있다. /뉴스1

◇뜨거운 바다, 기온 상승 견인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1991~2020년·30년 평균) 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을 90%로 제시했다. 원인은 높은 해수면 온도가 꼽힌다.

현재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보다 1도 내외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북대서양에선 ‘양의 삼극자’도 발생했다. 삼극자란, 북대서양 저위도에서 고위도 방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 보다 높거나 낮은 패턴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현상인데, ‘양의 삼극자’는 중위도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보다 온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뜨겁고 축축한 공기의 유입이 늘어나고, 하늘이 맑아지며 일사량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땡볕 더위’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강원 강릉에 쏟아진 폭우. /뉴스1

◇6~7월 강수량↑ ‘극한 호우’도 발생

강수량은 6~7월은 평년 보다 대체로 많고, 8월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은 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가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우리나라 동쪽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남쪽의 축축한 공기가 대량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봄은 티베트 고원의 눈덮임이 평년 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여름에 동아시아 일대로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더 자주 발생해 들어오게 된다.

6월 중순 시작되는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이 강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올해는 4월부터 이상고온이 발생할 정도로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강한 충돌을 일으키며 국지적으로 많은 비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극한 호우’가 또 온다는 것이다.

◇대마난류, 많은 열 품고 우리나라로

기온과 강수량을 결정하는 해수면 온도는 올여름 내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4월부터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되는 대마 난류와 동한 난류가 평년보다 강한 상태로,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높은 열용량이 보이며 5월 현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년(여름철 평균 2.5개)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은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이미 총 5개(평년 누적 2.5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작년에도 태풍 수가 비슷할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 태풍의 북상을 막으면서 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은 하나도 없었다.

◇‘강릉 가뭄’ 올해는 재현 가능성 낮아

전 지구 온도 상승을 견인하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엘니뇨란 열대 중·동태평양 감시 구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 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생기면 대기와 바다가 뜨거워지며 폭염이 심해진다. 하지만 엘니뇨가 발생하더라도 그 여파는 그 해보다는 이듬해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

작년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가뭄은 올여름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6월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7~8월에 비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가뭄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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