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50배 폭등” 1원도 안 쓰겠다는 외국인들…BTS 부산 콘서트 숙박 바가지에 ‘분노’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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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풀어주리]
같은 숙소의 가격이 급등한 모습. SNS 캡처

“평소 5만7000원이던 방이 공연 당일 300만원.”

“부산에서는 1원도 안 쓰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부산을 넘어 김해까지 번지고 있다. 숙박비가 평소보다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치솟자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만 보고 바로 떠나겠다”는 ‘무박 관람’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5만원 방이 300만원…부산 숙박비 폭등에 팬들 분노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6월 12~13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콘서트 기간 동안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은 공연 관람객이지만, 공연 전후로 관광 수요까지 겹치면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공연 특수를 기대했던 분위기와 달리,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가격 인상이 논란으로 번지며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의 한 숙박업소 예약 화면이 공유됐다. 평소 금요일 기준 5만7000원이던 원룸형 스탠더드 객실이 BTS 공연일인 6월 12일에는 300만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같은 객실인데 가격이 50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제로 저 가격에 예약이 된 것이 맞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대놓고 등골 빼먹으려는 수작에 부산에서는 1000원도 쓰지 않고 가려고 한다”며 “물부터 김밥까지 모든 걸 싸 들고 갈 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적당이라는 걸 모르나. 300만원이면 택시 타고 서울 와서 호텔에서 자겠다”며 “울산이나 김해로 이동해서 숙박하는 게 낫다. 이런 행위는 사기꾼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불만은 단순히 “비싸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일부 팬들은 “부산 땅에서는 1원도 쓰기 싫다”, “공연만 보고 바로 올라오겠다”며 부산 내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공연 후 심야 KTX나 대절 버스를 이용해 곧바로 귀가하겠다는 ‘무박 챌린지’도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팬들이 특히 분노한 지점은 공연 발표 직후 기존 예약이 일방 취소됐다는 주장이다. 한 팬은 “몇 달 전 10만원에 예약한 방을 ‘오버부킹’이라며 취소하더니 몇 시간 뒤 150만원으로 다시 올렸다”며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부산 피하니 김해도 들썩…모텔 가격 7배 뛰었다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김해 한 숙박업소의 날짜별 가격을 조회한 모습. 평소 대비 공연일 12~13일 전후로 가격 차이가 난다. 숙박 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숙박난은 부산, 공항과 가까운 경남 김해로도 번졌다. 에 따르면 BTS 부산 공연이 열리는 다음 달 12~13일 상당수 김해 숙박업소도 예약 플랫폼에서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특히 부산김해경전철 역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객실 마감이 두드러졌다. 예약 가능한 숙소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해 장유의 한 모텔은 평소 5만3000원이던 객실이 공연 당일 39만2000원으로 뛰었다. 약 7.4배 오른 가격이다. 삼계동의 한 모텔도 평소 8만원 수준이던 객실이 55만원에 올라와 있었다. 약 6.9배 인상된 셈이다.

다른 모텔들도 평소 10만원 이하였던 객실이 20만~30만원대로 오른 경우가 많았다. 신문동의 한 리조트는 평소 23만5000원이던 객실이 공연 당일 41만원으로 올랐고, 56만원 수준이던 고급 객실은 8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김해로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BTS 공연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김해경전철 김해 종점인 가야대역까지는 도시철도와 경전철 1회 환승 기준 약 1시간이 걸린다.

이윤호 대한숙박업중앙회 김해시지부장은 “BTS 부산 공연으로 평소보다 예약이 많이 늘었다”며 “공항과 공연장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어 예약이 몰리는 것 같다”고 뉴스1에 말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도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해 부원동의 한 숙박업소 업주는 매체에 “평소 10만원도 받지 않던 객실을 30만~40만원으로 올려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업주들 사이에서도 심하다는 말이 많다”고 했다.

“외국인 피해 우려”…부산시, 합동점검 나선다

방탄소년단(BTS)멤버들이 6일(현지 시각)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환담하는 가운데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을 BTS 팬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뉴스1
이번 논란은 도시 이미지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부산이라는 세계적 관광지 이미지를 다 깎아 먹고 있다”, “결국 피해 보는 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숙박해도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들 아니냐”고 우려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2~13일 열리는 BTS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 합동점검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경찰, 소방 등과 함께 요금 초과 징수, 일방적 예약 취소, 미신고 영업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 신고가 접수된 숙박업소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 악의적인 고액 요금 징수 사례에 대해서는 국세청과 공조해 세무 조사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또 숙박난 완화를 위해 유스호스텔, 청소년수련원, 템플스테이 시설 등을 활용한 1만원대 공공숙박도 마련했다. 약 840명 규모로 운영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저렴한 숙소 제공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부산은 BTS와 팬들을 환영하는 게 아니라 한탕 털어먹을 호구로 보는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공연을 앞둔 지역 경제 특수가 오히려 도시 신뢰를 깎아먹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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