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한국인 활동가 2명 귀국… "구타로 한쪽 귀 안 들려"
김아현 "얼굴 여러 차례 맞아… 왼쪽 귀 잘 안 들려"
"가자 해방까지 항해 계속"… 여권 무효화에도 재방문 의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뒤 석방된 한국인 활동가 2명이 22일 귀국했다. 이들은 구금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향후에도 가자지구를 향한 항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오전 6시 24분쯤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오전 7시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현장에 나온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관계자들과 포옹하며 귀환을 자축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스카프를 두른 두 사람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아현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희 배가 마지막으로 나포된 배 중 하나였는데 이스라엘군이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며 "감옥에 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구타당한 뒤였다"고 말했다.

함께 귀국한 김동현씨도 "이스라엘이 저희에게 한 일은 공해상에서 무기가 없는 배를 납치하고 민간인을 고문하고 감금한 것"이라며 "정말 견디기 어려운 수준의 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아현씨는 가자지구로 향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폭격뿐 아니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며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다시 항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저는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며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도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고립된 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대해서는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살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며 "정부가 여권이라는 법적 절차로 저를 막더라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KFFP는 공항 기자회견에서 "동현, 해초, 승준의 항해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결정체"라며 "한국 정부도 이 길에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나민 KFFP 활동가는 "해초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는 반인권적 조치"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김아현씨는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구호선 '리나 알 나불시'호를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지난 20일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김동현씨는 '키리아코스 X'호에 탑승했다가 키프로스 인근 해상에서 붙잡혔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날 석방됐다.
나포 당시 활동가들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행 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석방된 바 있다. 외교부는 재항해 계획을 파악한 뒤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으며, 이번 귀국은 여행증명서를 통해 이뤄졌다.
김아현씨와 함께 배에 탑승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씨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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