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급등 후 급락' 유가에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신주식 기자 2026. 5. 22. 08:3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우라늄 보도에 긴장한 시장, 종전안 소식에 안도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경신…암호화폐는 제한적 강세
이란 우라늄 반출금지 보도에 하락했던 금값이 종전안 마련 소식에 반등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두고 상반된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협상 난항 우려에 급등했던 유가는 오후 들어 휴전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하락했고 금과 비철금속 시장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했다. 

금,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속 보합권

국제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542.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금값은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 측이 해당 보도를 부인하는 내용을 전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결국 모든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에 달려 있으며 현재 시장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은 가격은 온스당 76달러 초반에서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협상 기대 재부각에 급등 후 급락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끝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1달러(1.94%)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장 초반에는 로이터통신 보도로 인해 협상 난항 우려가 커지며 WTI가 한때 4.5%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알자지라 측 반론과 함께 파키스탄 중재 아래 미국·이란 종전 합의 최종안이 마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란 ILNA 통신은 사우디 알 아라비야 방송을 인용해 ▲즉각적 휴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보장 ▲제재 단계적 해제 등이 포함된 최종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이와 유사한 상황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고 결국 시장 실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 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04달러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지정학 불안에 전반적 약세

LME 비철금속 시장은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LME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톤당 1만35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 Comex 구리 선물도 파운드당 6.30달러로 0.6% 내렸다.

ING의 에바 만테이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지정학 이슈가 주도하고 있으며 뚜렷한 수요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 구리가 고점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알루미늄은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LME 알루미늄 가격은 0.4% 오른 톤당 3636달러를 기록했다. 걸프 지역이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중동 리스크가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니켈은 인도네시아 수출 통제 정책 우려 속에 1% 넘게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9월부터 일부 니켈 제품 수출을 국영 기관 통제 아래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곡물시장, 옥수수만 강세…밀·대두 약세

곡물시장은 미국의 농산물 수출실적(Export Sales) 발표 이후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옥수수는 강력한 수출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구작물 옥수수 판매량은 212만5000톤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17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이 이날 밤사이 총 13만1000톤 규모 옥수수를 구매한 점도 수요 강세를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도 미국산 옥수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밀과 대두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밀은 신작물 판매 부진과 국제유가 약세 영향으로 8~9센트 하락했고 대두 역시 신작물 계약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 농업협동조합은 2026년 독일 밀 생산량 전망치를 전년 대비 2.5% 감소한 2257만톤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아르헨티나에 이어 유럽까지 공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투자심리 회복에도 혼조

암호화폐 시장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도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7만756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다만 폴리마켓에서는 당일 하락 마감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면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더리움은 2130달러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고 XR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관련 행정명령 기대감 속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1% 넘게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호조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중동 협상 기대 속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타결 기대감 속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5% 오른 5만285.6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17%, 0.09%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이란 관련 보도로 국채금리와 유가가 급등하며 증시가 흔들렸지만 오후 들어 협상 진전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양자컴퓨팅 보조금 지원 기대감에 IBM이 12% 넘게 급등했고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