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포' 활동가 귀국 "구타로 한쪽 귀 잘 안 들려"
"가자지구 다시 갈 것...가고싶은 곳 갈 권리"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오늘(22일) 귀국했습니다.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날 아침 6시 30분쯤 태국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씨는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포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많은 사람들이 구타를 당하거나 고무탄에 맞았다"라며 "저도 구타를 당해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21일)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낸 한국인 나포 등에 대한 입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한국인도 탑승한 이 선박에서 어떠한 형태의 인도주의적 지원물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김씨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저희 배에 가능한 많은 의약품을 채우고 갔고, 의료진과 기자도 타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활동가 김동현씨도 "이스라엘은 공해상에서 배를 납치해 민간인들을 상시 고문, 감금하고 있다. 저희가 본 것은 폭력의 일부일 뿐이지만 견딜 수 없는 정도"라며 "이스라엘을 합법 조치라고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군이 우리 시간으로 20일 새벽, 선박을 해상에서 나포한 뒤 수 시간 만에 한국인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금 없이 즉각 풀어준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빠른 석방에 대해 "한국 정부가 움직여주신 것도 있지만, (다른) 많은 국가의 영사들이 일 자체를 안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그 와중에 한국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행 구호선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는데, 당시엔 이스라엘 남부 사막의 악명높은 케치오트 교도소에 구금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했습니다. 정부는 무효화 조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씨는 "무효과가 중지될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것이냐"라며 "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만류에도 여행금지 지역인 가자지구로 다시 향한 이유에 대해 "가자 지구가 여전히 고립되어 있고, 중동 정세가 위험하더라도 다시 한 번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가자지구에 갈 계획이 있다. 가자가 해방될 때까지 팔레스타인, 그리고 세계에 고립된 수많은 땅을 방문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에는 "이스라엘이 전 세계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는 걸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함께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항에는 10여명의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국기와 태극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명의 성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뒤늦게나마 목소리를 내고 외교적 조치를 취한 것은 합당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국적자들의 빠른 송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한 것 역시 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민간 선박 나포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집행을 우리도 판단해 보자”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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