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오늘부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27일 최종 결론

심화영 2026. 5.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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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삼성전자 노조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총파업 위기까지 치달았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대상은 전날(21일) 오후 2시 기준 노조 명부에 등록된 조합원이며,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노사 잠정합의안의 최종 효력을 결정짓는 절차다.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이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반면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합의안은 부결되며,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 임금협상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평균 임금 6.2% 인상(기본인상률 4.1%·성과인상률 2.1%)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 도입 등이 담겼다.

특히 핵심 쟁점이었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노사는 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가 된다.

전사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와 특별경영성과급을 합쳐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DS부문 공통 재원 분배 비율(40%) 적용에 따라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며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들이 주신 초기업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가 향후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간 이어진 임금 갈등은 일단 봉합 수순에 들어가지만, 부결될 경우 노사 대립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21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임직원들에게 조직 안정과 화합을 당부했다. 최근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총파업 직전까지 이어진 가운데, 내부 결속과 분위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노동조합과 회사가 2026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며 “장기간 협상 과정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이견은 있었지만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걱정과 실망을 안긴 부분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이끌어낸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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