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오늘부터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
타결 시 갈등 끝내지만
주주 반발 변수 남아
부결 시엔 내부 갈등 심화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사측과 잠정 합의한 임금단체협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22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올 초부터 3개월 이상 이어진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하거나 반대로 심화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약 6일 동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20일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임금 인상률 평균 6.2%와 최대 5억 원의 저금리 주택자금 대출 등 임직원 처우를 개선하는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350조 원 수준인 만큼 DS부문 메모리 직원의 성과급은 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내부 반발에 따른 부결 가능성이다. DS부문 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특별경영성과급이 1억 6000만 원 수준에 그치고 심지어 DX부문은 비메모리 사업부와 달리 영업 흑자를 내는 데도 더 적은 600만 원 수준의 주식 보상을 받게 된다. 이미 비메모리 사업부와 DX부문 내부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합의안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투표가 가결될 경우 노사 및 노노 갈등을 봉합할 수 있지만 주주와의 새로운 갈등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전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미리 성과급으로 연동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며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아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마련된 잠정 합의안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반대로 투표가 부결될 경우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되돌아오고 사내 메모리와 비메모리, DX 간 노노 갈등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며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를 조합원들이 주신 초기업노조의 성적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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