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봤어?" 밀크티 한 잔으로 중국 간다…한국서 뜨는 'C-푸드' 5인방

훠궈부터 밀크티까지, 한때 '빨간 인테리어에 빠른 배달'로 대표되던 중식이 세련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화했다. 중국발 'C-푸드'가 한국 외식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

소비자들이 꼽는 하이디라오의 만족 포인트는 '서비스 경험'이다. 웨이팅 중 과자·음료·보드게임을 제공하는가하면, 생일 케이크와 탬버린 공연, 네일아트·구두닦이·핸드폰 덮개까지 제공하고 혼밥 고객을 위해 인형을 배치하는 등 "서비스 원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차백도는 중국 감성을 충전하는 '여행 대리 아이템'으로 통한다. "중국에서 먹은 찐한 풍미를 서울 강남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방문 후기가 두드러진다. 최근 중국 여행객 확대 트렌드와 맞물려 C-푸드를 찾는 수요와도 맞물렸다.

한국 진출 초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중국 방송에서 차지 밀크티를 마시며 감탄하는 영상이 바이럴화되면서, 팬덤이 브랜드 소비로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반면 미쉐(MIXUE)는 정반대 전략으로 빈틈을 파고들었다. 버블티 한 잔에 차지·차백도의 절반 수준인 '3500원'이라는 가격을 무기로 '가성비 중국 밀크티' 카테고리를 독점하고 있다. 건대·홍대·안양·오산 등 대학가·역세권을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10~20대 소비층을 흡수하는 추세다. 눈사람 마스코트 '쉐왕' 굿즈에 대한 호평도 객단가를 방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유행에 민감한 식음료업계의 특성상 C-푸드 열풍도 단기에 그칠 수도 있다. 현지 대비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과 지점 간 품질 격차, 중국 음식은 기름지고 자극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실제로 차백도의 경우 4월 정점을 찍은 후 이달 들어 언급량이 급감하고 있다.
썸트렌드 관계자는 "C-푸드 부상에는 중국 여행 수요의 회복, MZ세대의 경험 소비 트렌드, SNS 기반의 인증 문화가 구조적으로 맞물려 있으나 단순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재방문을 유도하는 다양한 소비자 경험이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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