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증시 활황에 소비심리 석달 만에 반등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5월 들어선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크게 늘고 증시가 활황세를 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지난달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5.1포인트, 4월에 7.8포인트 하락했다가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기준선 100을 넘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증시 활황,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성장해 주요 기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누그러뜨린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소비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2003∼2025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지수는 이달 8∼15일 사이에 이뤄진 설문에 바탕을 두고 있다.
6개 주요 지수 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8포인트 오른 112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처가 종료된 이달 10일 앞뒤로 매물이 감소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리전망지수는 114로 장기평균(111)을 웃돌았지만, 지난달보다는 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이란 협상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8%로 조사됐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에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더해져 추가 상승에 대한 예상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으면 물가 상승 전망에 따라 소비가 앞당겨지고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2.5%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이후 28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물가 불안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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