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복귀에 롯데 ‘본업’ 유통업 반등 본격화
백화점이 성장 견인, 베트남·홈쇼핑·컬처웍스까지 수익성 개선 본격화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다.” 지난해 초 VCM(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던진 이 메시지가 1년 만에 롯데그룹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실적 모멘텀이 올해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가운데 베트남 사업과 홈쇼핑, 컬처웍스까지 동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사업은 외국인 소비 증가와 고마진 패션 매출 확대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명동·잠실·부산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2분기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는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을 확장하는 형태의 신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신관은 5개 층 규모로, 신혼부부와 젊은 가족층을 겨냥한 ‘영 앤 패밀리(Young & Family)’ 콘셉트로 꾸며질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내수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모두 두 자릿수 기존점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현지 쇼핑몰과 할인점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사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긍정적이다. FRL코리아가 운영하는 유니클로는 중산층 소비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홈쇼핑 사업 역시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중심의 고마진 상품 판매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영화관 사업을 담당하는 컬처웍스도 ‘왕의 남자’ 흥행 효과와 관람객 회복 흐름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롯데쇼핑의 올해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중심의 고급 소비 회복뿐 아니라 할인점과 슈퍼 등 그로서리 사업의 반등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신 회장이 직접 주도한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이 있다고 설명한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한 데 이어, 이사회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시키는 등 재무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해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주도한 구조조정과 사업 효율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그룹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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