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N%' 성과급, 주주의 몫은[기자수첩]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성장에 따라서 주가가 약 4배 올랐잖아요. 일부 주주환원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달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주주환원 관련 질문에 "지난해 주총 때 주가가 20만7000원이었고 올해는 100만원이 넘었다"고 답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얼핏 틀린 말은 아니다. 총주주수익(TSR·주가 상승분과 배당금을 합산한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최근 주주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를 온전하게 '주주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주주환원은 기업의 자본 배분 정책이다. 회사가 낸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인가의 문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주가 상승은 시장의 기대와 금리, 수급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은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기업의 경영성과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 주가는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 기업이 주가 등락 자체를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이익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지는 경영진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주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성과급'은 이익 배분의 우선순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성과급 요구가 다른 기업들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가 진통 끝에 사업성과의 10.5%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들은 이익 배분 구조에서 자신의 몫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주주환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황 둔화나 시장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결국 배당과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더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은 성장의 과실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 묻기 시작했다.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 지급으로 이익 배분 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0일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건 투자자와 주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주환원은 결국 기업의 몫이다. 이제 명확한 답을 내놓을 시점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빠가 성폭행? 거길 왜 따라가"...초등생 딸 탓한 엄마
- 미코 출신 배우 "전남친 때문에 10억 빚"...택배·배달일 하는 근황 - 머니투데이
- 시누이에 명품백 빌려주라는 남편..."그리 안쓰러우면 사주던가" - 머니투데이
- '사모님' 잘 나갔던 개그우먼인데..."생활고에 극단적 생각" 충격 이유 - 머니투데이
- MC몽, '3차 폭로' 이번엔 아이유 뜬금 소환..."연예인이 약자" - 머니투데이
- '93세' 이길여, 축제 뒤흔든 발차기 '뻥'..."애기들 땅 꺼져라 춤추자" - 머니투데이
- 속옷만 입고 차량 보닛에 '대롱'…한밤중 주차장서 포착된 기행 - 머니투데이
- 고창 지하상가서 10대 집단폭행…영상 찍어 SNS 게시까지 - 머니투데이
- 美국무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추진 땐 외교적 합의 불가능" - 머니투데이
- [단독]전기 넘치면 꺼야 했던 태양광 발전소…AI가 안정성·수익 다 잡았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