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안도…양자 관련주 급등[뉴욕 is]
미 정부 20억달러 지원·지분 투자 보도에 양자컴퓨팅주 강세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1.8% 하락…높아진 AI 기대치 부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동 전쟁을 둘러싼 협상 기대와 불확실성이 엇갈린 가운데 유가와 국채금리가 장 후반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6.31포인트, 0.55% 오른 5만285.6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S&P500지수는 0.17% 상승한 7445.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오른 2만6293.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선물은 2% 가까이 하락해 배럴당 96.35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2% 넘게 내리며 배럴당 10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장중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 마감한 점이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장 초반에는 불안감도 컸다.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유가는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장중 상승 압력을 받았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금리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566%로 1bp 미만 하락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5.092%로 2bp 내렸다.
개별 종목에서는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상무부가 IBM을 포함한 양자컴퓨팅 분야 9개 기업에 2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해당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지원 기대가 커지면서 양자컴퓨팅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렸다.
대표 양자컴퓨팅 종목 가운데 퀀텀 컴퓨팅 Inc.는 장중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을 차세대 전략 기술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서 불확실성이 크지만, 정부 자금과 지분 투자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 테마가 강하게 형성됐다.
기술주 안에서도 흐름은 엇갈렸다. 양자컴퓨팅주는 정부 지원 기대에 급등했지만,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에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실적과 향후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분기 현금배당도 25센트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1.8% 내렸다.
AI 붐을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이미 크게 높아진 만큼, 단순한 실적 호조만으로는 추가 상승 동력을 만들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지만, 시장은 이미 강한 실적을 기본 전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는 유가와 중동 협상 흐름에 좌우됐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 머무는 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는 시장의 핵심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만 AI 투자 확대와 견조한 기업 실적, 낮은 실업률이 증시 하단을 지지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로버트 콘조 더 웰스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 계속 머물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은 중동 관련 소식 하나하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변동성지수인 VIX가 17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AI 성장세와 양호한 기업 실적, 낮은 실업률을 근거로 아직은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결국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타결될지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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