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업이 맥 기반 협업형 학습…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 가보니

김영욱 2026. 5. 21. 15: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개발자처럼 토론… 실제 앱 배포, 창업까지
애플, 자사 생태계 적극 활용한 교육 지원 ‘적극적’
애플 생태계 이용한 공동작업으로 창의력 꽃피워
서울 성북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이 지난 19일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애플 제공


지난 19일 찾은 서울 성복동의 비인가 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의 교실은 학교라기보다는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모습에 가까웠다. 대안학교인 이곳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발표하고 회의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학생들은 각자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꾸리고, 애플의 맥 컴퓨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며 실제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었다. 애플의 교육 생태계가 학생들의 프로젝트형 학습과 맞물리며 교실 밖으로 이어지는 실무 경험을 만들고 있었다.

사단법인 교육실험실21이 운영하는 거꾸로캠퍼스는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이수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업 및 실무 역량을 쌓는다.

실제 세상 속에 있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까지 교육이 이어진다. 일부 수료생들은 여기서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창업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 김민수 씨는 '찾아드림'이라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학생들이 진로 탐색을 할 때 선택지가 너무 많아 정하기 어려운데, 찾아드림은 질문에 답할 때마다 선택지를 제거하는 '소거법' 방식이라 학생들이 진로 목표를 보다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팀원 5인이 역할을 분담해 작업하고 있다며 맥 기반의 협업 장점을 빠른 공유와 연동성으로 꼽았다.

그는 "작업물, 발표자료(PT), 기획 등을 같이 보면서 만들어 확실히 효율성이 높았다"며 "구글 워크스페이스 같은 프로그램은 공유 제한이 존재하고 이미지를 공유할 때 깨질 수 있지만, 애플 생태계 속에서 협업하면 용량과 관계없이 공유할 수 있고 에어드랍으로 화질 제한 없이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동성이 프로젝트의 효율을 높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곳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인턴십에 최근 합격했다. 김 씨는 거꾸로캠퍼스에 대해 "사회에 던져지기 전, 마음껏 실패하고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거꾸로캠퍼스는 2017년 개교 이후 모든 수업을 맥 기반의 프로젝트형 학습으로 진행하며 여러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엔 애플로부터 '우수 학교'라는 인증까지 받았다.

거꾸로캠퍼스와 협력 중인 애플은 회사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ADS'(Apple Distinguished School)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거꾸로캠퍼스 역시 ADS 프로그램에 선정돼 학생과 교육자들이 다양한 기회를 얻고 있다.

이정백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지난해 대만, 홍콩, 일본 등 국가의 ADS가 거꾸로캠퍼스에 모여 각자 교육 방식을 소개하고 친분을 쌓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대안교육 기관은 정부 인가가 없어 애로사항이 발생하는데 애플 인증 기관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지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학생 대부분이 맥을 사용하지만, 거꾸로캠퍼스는 이를 무상으로 학생에게 빌려주지 않는다. 대여 방식이면 졸업 때 반납해야 해 학생들의 경험이 학교 안에 머물고 세상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