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직선제 받겠다”…농협, 개혁안 전격 수용

김선국 2026. 5.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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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도입 공식화…“진짜 농협으로 거듭날 것”
감사위 설치엔 우려 표명…“중복규제·비용 증가”
내부통제 강화·조합원 주권 확대도 약속
농협중앙회 전경[농협]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농협이 조합원 직선제를 전격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정치권과 정부가 추진 중인 감사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내부통제 강화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농협중앙회는 21일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조합원 직선제 수용과 내부통제 강화, 조합원 주권 확대 등을 담은 개혁 방향을 공개했다.

농협은 전날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비대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긴급 비대위를 열고 개혁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14일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이 돼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내부 대응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조합원 직선제 수용이다. 농협은 “보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선제 도입 과정에서 지역 갈등과 정치화, 금권선거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선거공영제 도입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농협은 과도한 선거비용이 조합원 지원 재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강호동(첫줄 왼쪽 세 번째) 농협중앙회장이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 제공]

반면 감사위원회 설치에는 우려를 드러냈다. 농협은 입장문에서 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이 경영 자율성과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했다. 대신 내부 감사 기능을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통제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학계와 농민단체, 이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를 거쳐 정부·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감사위원회 설치 확대 움직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은 또 ▷지배구조 개선 ▷임원 추천 공정성 강화 ▷책임경영 확대 등 농협개혁위원회가 권고한 13개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 조합원”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조합원 참여 구조를 개선하고 농협 사업 성과가 실질적인 조합원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정부 농정 기조에 맞춘 지원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93조원, 포용적 금융에 15조원을 공급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지원도 기존 1600개소에서 2000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이번 개혁의 시간을 농업인 신뢰 회복과 조합원 주권 강화, 농업·농촌 대전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더 책임 있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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