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극적 합의…바이오로직스에 쏠리는 눈

김동주 기자 2026. 5.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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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겪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에도 영향 촉각
노사협상 절충 가능성은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과 자사주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장기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사례가 강대강 대치 속에서도 절충안을 도출한 만큼, 총파업까지 치달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 삼성전자 잠정합의안 도출…노사 갈등 일단락 국면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추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OPI(초과이익성과급) 1.5%와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포함한 총 12% 수준의 성과 보상안이 담겼다. 특히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 기준에 따라 지급하고 금액 상한을 폐지하는 한편, 세후 전액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상생협력을 위한 별도 재원 조성 계획과 노사 공동 프로그램 운영 방안도 포함됐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파업 철회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생산 차질 우려와 반도체 사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노사 모두 부담이 커졌던 만큼, 이번 합의가 삼성 내부 노사 관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최근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달 초 5일간 총파업을 진행하며 사측과 강하게 충돌했다. 수차례 노사 간 대화가 이뤄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 19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한 노사정 3자 면담이 진행됐고 20일 후속 미팅도 예정됐지만 최종 취소됐다. 다만 양측은 대화 자체를 중단하지 않고 비공개 협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협상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잠정합의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교섭에도 일정 부분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례가 단순 임금 인상 대신 성과급과 자사주, 상생 재원 조성을 결합한 절충형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도 '출구전략' 찾나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및 보상 체계를 둘러싸고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총 6.2% 수준의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 200%, 특별포상, 교대수당 확대 등을 포함한 교섭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격려금, 향후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사례처럼 현금성 보상과 장기 성과 공유 구조를 혼합한 방식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 과정에서도 새로운 절충 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조가 요구 중인 자사주 배정 역시 단기 임금 인상보다는 기업 성장 성과를 장기적으로 공유하는 구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노조 측이 제안한 노사상생기금 조성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격려금을 상향하되 일부 재원을 노사상생기금 형태로 조성해 지역사회 환원이나 협력업체 지원 등에 활용하자는 방안을 사측에 제안한 상태다. 삼성전자 합의안에도 상생협력 재원 마련 계획이 포함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협상에서도 '상생'을 명분으로 한 중재안 논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 입장에서도 삼성전자 타결이 그룹 차원의 노사 안정 기조 신호로 읽힐 경우 강경 대응보다는 유연한 협상 전략 검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장기 대치가 이어질수록 생산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 측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라는 사업 특성상 고객사 신뢰 유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장기간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생산 차질 우려 자체가 글로벌 고객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 갈등 장기화가 단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국내 CDMO 산업 전반 신뢰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단순 임금·성과급 문제를 넘어 인사 및 경영 참여권 보장 요구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노조는 인사 및 경영 과정에서의 참여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권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처럼 단기간 내 극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잠정합의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모두에 장기 대치 부담과 '출구 전략'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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