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훈풍에 'AI 거품론' 완화…코스피 반등 기대감 고조

최수진 기자 2026. 5. 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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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매출 성장세 재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전 거래서 강세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외국인 수급 유입 속도 제한 가능성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GTC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제품은 좌측부터 삼성전자 HBM4 코어다이 웨이퍼와 그록 LPU 파운드리 4나노 웨이퍼. 각 웨이퍼에는 'AMAZING HBM4'와 'Groq Super FAST'라는 젠슨 황 CEO의 친필 서명이 적혀있다. [출처=삼성전자]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국내 반도체 업계의 리스크 해소가 맞물리며 21일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장전 거래(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30만원, SK하이닉스는 185만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4~5% 상승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동성이 정규장 대비 부족한 프리마켓의 가격 상승폭이 정규장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규장 초반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 시장도 장 초반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급등세는 유가증권시장의 핵심 불확실성이었던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도출 소식과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 발표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에서는 글로벌 AI 공급망의 건전성이 재확인되면서 하반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운데 왼쪽)와 SK그룹 최태원 회장(가운데 오른쪽). [출처=SK하이닉스]

◆엔비디아 실적에 'AI 버블 우려' 완화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시장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AI 버블론'을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닷컴 버블 시기와 달리 현재의 AI 랠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제 매출과 인프라 투자가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2% 폭증한 816억2000만 달러(약 122조원)로 시장 컨센서스(788억5000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4억 달러에 달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매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재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55.6%를 기록한 이후, 3분기 62.5%, 4분기 73.2%에 이어 이번 분기 85.2%까지 3개 분기 연속 상승 중이다. 또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치인 87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910억 달러(중간값 기준)를 제시하면서, AI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임을 증명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가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현재의 AI 성장은 단순한 심리적 과열이 아닌 구조적 확장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금리가 19년 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 사진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출처=구글]

◆美 장기채 금리 급등 부담 속 외국인 투심 안갯속

다만, 엔비디아가 쏘아 올린 호재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적 매크로 변수가 국내 증시로의 급격한 자금 유입을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과 미 재정적자 우려로 인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19%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장기채 금리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Fed)의 4월 FOMC 의사록에서도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고성장 기술주의 멀티플 상승이 억제되고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러한 고금리 환경과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흥국 주식 시장에 대한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순매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대외적 제약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주가는 견고한 자체 모멘텀과 실적 지표를 바탕으로 숨고르기 후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복귀는 매크로 금리 변동성이 안정을 찾는 시점과 맞물려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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