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제발 좀 그만 와” 하더니…‘쑥’ 빠진 관광객에 잘 나가던 일본 관광 어쩌나

중동 정세 불안과 항공료 상승 여파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꺾였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까지 장기화하면서 일본 관광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반면 한국과 대만 관광객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일본정부관광국(JNTO)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9만 22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1만 7000명(5.5%) 줄어든 수치다. 방일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항공 운임 부담 확대가 관광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노선 상당수가 중동 상공을 경유하는 만큼 전쟁 장기화가 여행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13.8% 감소했고, 이탈리아는 34.2%, 호주는 11.1% 줄었다. 중동 지역 8개국 관광객 수도 2만2300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
다만 프랑스 관광객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지난해 부활절 연휴가 4월 중·하순에 집중됐던 반면 올해는 3~4월에 걸쳐 분산되면서 유럽 관광객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33만 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양국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감소 흐름이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과 대만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한국인 관광객은 87만 8600명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고, 대만 관광객도 64만 3500명으로 19.7% 늘며 각각 4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관광객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엔저와 짧은 비행거리 덕분에 일본은 최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로 자리 잡았지만, 항공료 상승과 관광세 인상까지 겹치면서 여행 비용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국제관광여객세 수입이 약 1300억 엔(한화 약 1조 23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7배 늘어난 규모다.
무라타 시게키 일본 관광청 장관은 “항공사 유류할증료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더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일본 방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관광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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