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극적 타결…성과급 12% '10년 제도화'(종합)

임태성 기자 2026. 5.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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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극적 합의…성과급 12%, 임금 인상률 6.2%
"대화의 끈 놓지 않아 감사"…파업 1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1시간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은 6.2% 인상되고 성과급은 성과인센티브(OPI) 1.5%에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더해 총 12% 수준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을 유보하고 전 조합원 대상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선다.

■ 삼성전자 노조 극적 합의…성과급 12%, 임금 인상률 6.2%

20일 삼성전자 노사는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삼성전자 노사에 정부를 대신해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 사안이던 DS(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규모는 12% 수준으로 정해졌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OPI는 기존 지급방식과 동일한 1.5%를 적용했고 특별경영성과급은 10.5%로 책정했다. 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지급금의 금액 상한도 없앴다.

특히 특별경영성과급은 일회성이 아닌 향후 10년간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야 하고,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 해 마다 10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 받은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씩 지분은 각각 1년, 2년 뒤 매각이 가능하다.

특별경영성과급의 60%는 DS부문 내 흑자 사업부에 배분하고 40%는 DS부문 전체에 돌아간다. 적자사업부의 성과급 감액 지원은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공통 지급률의 60% 수준을 받는다.

한편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인상률은 기준인상률 4.1%에 성과인상률 평균 2.1%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샐러리캡을 CL4 기준 1억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CL3와 CL2는 각각 1억1000만원, 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사내 주택대부 제도 시행과 함께 자녀출산경조금 상향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DX부문이나 CSS사업팀에 대해서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 "대화의 끈 놓지 않아 감사"…파업 1시간 앞두고 극적 타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극적인 삼성전자 노조의 합의에 대해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삼성전자 노사에 정부를 대신해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정부로서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 했다"며 "그러기 위해서 결렬 원인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돌파할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노사 양측에 의사를 타진해봤을 때 충분히 대화의 의지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회사 측에서 1년간 적자사업부 배분 방식을 유예해줬다"며 "그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 부사장은 "노조와 잠정 합의했지만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최상의 방안과 아이디어를 내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며 "특별보상제도에 대한 제도화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도 "회사는 원칙을 지키는 게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며 "적자사업부에 왜 성과급을 주냐고 할 수 있지만 사회 구성원 사이에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회사의 공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합의안 도출에 청와대 관계자도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끝까지 중재에 임해준 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정부의 조정 노력, 현장을 지켜준 임직원들 덕분에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늘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23일 오전 9시부터 28일 10시까지 전 조합원 대상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뉴시스(공동취재)
임태성,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