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복판에서 인공기 펼친 北 내고향축구단…믹스트존은 ‘침묵의 퇴장’
승리 후 그라운드서 ‘인공기 세리머니’ 후 믹스트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수원FC 위민을 꺾고, 아시아 무대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경기 후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인공기를 펼쳐 들며 승리의 순간을 기념했다.
내고향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번 결과는 북한 여자 클럽 축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내고향은 북한 여자축구팀 최초로 AWCL 결승 무대에 오른 팀이 됐다.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종료 직후 내고향 선수단은 벤치 앞으로 몰려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후 스태프가 준비한 인공기를 펼쳐 들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결승 진출의 의미를 함께 새겼다. 적지에서 만든 역전승인 만큼 선수단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웠다.
다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이어졌다. 내고향 선수단은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하면서도 취재진 질문에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빠르게 이동했고, 곧바로 대기 중인 팀 버스에 올라 경기장을 떠났다.
AFC 규정상 선수단은 믹스트존을 반드시 지나야 하지만 인터뷰 응답 의무는 없다. 이날도 선수들은 규정은 준수했지만 별도의 발언은 남기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리유일 감독과 ‘결승골의 주인공’ 김경영만 참석했다. 리 감독은 “원정과 비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과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결승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역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뛰었기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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