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24시간 동안 선박 26척 호르무즈 통과… 모두 합의 완료"
'보호 아래 통과' 강조… 해협 통제권 굳히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하루 사이 선박 26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건넌 한국 선박인 초대형 유조선 HMM 유니버설 위너호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모든 선박 통행이 자신들의 허가 아래 이뤄졌다고 강조했는데,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혁명수비대 "사전 허가·협조 아래 운항"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20일 오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 해군의 협조와 호위 아래 지난 24시간 동안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기타 상선을 포함한 26척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도록 호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사전에 허가를 받고, 혁명수비대의 협조 아래 운항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혁명수비대의 성명은 2월 28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가운데 발표됐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HMM이 운용하는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중이라 보도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하에 지금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어제(19일)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외교부는 해당 선박이 해협을 지나 항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한 이 선박에는 10명의 한국 선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다음 달 8일 울산항에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통행 과정에서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우선순위 정하고 선박 통과"
혁명수비대가 선박들의 통항 사실을 공개하며 '합의 아래 통과'를 강조하고 나선 것을 두고는 호르무즈해협 통항권을 확고히 쥐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복잡하고 다층적인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우선 동맹인 러시아·중국 선박에 대한 통행을 허가하고, 이후 자신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의 선박을 통과시킨 뒤에 합의가 맺어진 다른 선박을 통과시키는 등 우선순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합의로 통과하지 못하는 일부 선박은 실제 통행료를 지불하기도 했는데, 금액은 한 척당 15만 달러(약 2억2,500만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 노조 "파업 유보하고 조합원 총투표"-사회ㅣ한국일보
- '탱크 텀블러' 든 전두환이 모델?… 스타벅스, '극우의 상징' 되나-경제ㅣ한국일보
- "반도체만 삼성전자냐"... '하나의 삼성' 속 갈라진 노동자들-경제ㅣ한국일보
- "쥴리의 '쥴' 자도 안 써… 사람들이 제니라 해" 김건희, 의혹 전면 부인-사회ㅣ한국일보
- "홍준표=이완용" 친한계 박정훈에… 洪 "얼치기, 본인 걱정이나 하라"-정치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박종철 열사 조롱' 무신사 광고 직격… "돈이 마귀라지만"-정치ㅣ한국일보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유재석 축의금 공개… 초대 없이 조용히 전달-문화ㅣ한국일보
-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성범죄 가해자 변호 논란... 유족 "재판 직후 딸 목숨 끊어"-지역ㅣ한국일
- '탱크데이' 도대체 누가 기획했나...스벅 사태에 정용진 '멸공'까지 재소환-경제ㅣ한국일보
- '재혼' 강성연, 남편 알고보니… '아침마당' 신경과 전문의 장민욱-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