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삼성역 철근 누락' 서울시 6차례 보고에도 국가철도공단 무대응
보고서에 철근 누락, 보강 계획 등 담겨
공단 "2000쪽 보고서 상세히 못 봤다"
김윤덕 "서울시가 별도로 보고 했어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공사 구간 철근 누락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공사를 위탁한 국가철도공단에 누락 사실을 매달 보고했으나 공단 측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 누락 사고 관련 공단 측 관리 부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0일 시공사인 현대건설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은 뒤 공단 측에 6개월 동안 총 6회에 걸쳐 51건의 공정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월간보고서를 통해 매달 공사 관련 사항을 공단에 보고한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철근 누락 관련 사항 15건, 이후 3개월간 보강 공사 및 안전 대책 관련 사항 36건을 공문으로 보고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13일 공단에 제출한 10월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에는 '기둥 철근 1열 누락에 따라 기둥 축하중 강도 부족'이라는 문제가 처음 지적됐다. 현대건설이 공사 구간을 점검해 시에 보고한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시는 보고서를 작성해 공단에 냈다. 보고서에는 발주처인 시에 보고한 후 철근 누락에 따른 강도 부족 문제를 보강하기 위한 구체적 보강안을 수립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월간보고서에는 '지하 5층 기둥 주철근 누락(178.3톤)'이 추가로 보고됐고, 도면 해석 오류에 따른 발생으로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철판 보강을 하는 보강안이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보고서에는 철근 누락에 따른 기둥 보강 자문 의견과 조치 계획, 기둥 보강 자문 회의 결과 공유 등이 기재돼 있다.
시 관계자는 "철근 누락 사고와 관련해 절차에 따라 필요한 안전 조치를 가동하며 공단에 매달 보고를 했으나, 공단 측에서 아무런 조치나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늑장 보고 의혹을 반박했다.

공단 측은 철근 누락 관련 보고를 받았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매달 월간사업관리보고서를 한 공구당 400, 500쪽씩 2,000쪽 분량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보고서를 상세히 챙겨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공단이 아무리 양이 많다고 하더라도 봤어야 한다는 의견에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다"면서 "부분적인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김 장관은 "서울시와 국공단의 위수탁 협의서에 따르면 (철근 누락은) 요약 보고와 사업 실패 보고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가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별도 보고를 해야 하지만, 보고 의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지난해 10월 23일 처음 철근 누락 사실을 알아챈 현대건설은 같은 해 11월 10일 발주처인 서울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고, 서울시는 6개월이 지난 지난달 29일 국토부에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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