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2019년 ‘박종철 열사 고문 연상’ 광고 논란 재차 사과

김영희 2026. 5.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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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가치 훼손한 잘못”
▲ 논란이 된 무신사 광고 문구. SNS 캡처
지난 2019년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희화화하는 문구를 광고에 도입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민과 유가족 앞에 다시 한번 머리를 숙였다.

무신사는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모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가 저지른 큰 잘못이 다시금 세간에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사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7월 고 박종철 민주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부적절한 문구를 인용해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시인하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열사님의 숭고한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전적인 잘못이었다”고 통탄했다.

이어 “당시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건 직후 무신사 대표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사단법인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방문해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며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당시 사내 검수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했던 판단이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깊이 새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무신사는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박종철기념사업회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분들과 무신사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사태 발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7년간 밟아온 내부 조치 사항들도 상세히 조명했다. 무신사는 △박종철 열사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 및 조만호 대표의 기념사업회 회원 활동 지속 △전 임직원 대상 역사 교육 전면 실시 및 콘텐츠 다중 검수 프로세스 구축 △고객 대상 세 차례 공식 사과문 게재를 통한 사내 경각심 유지 등의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무신사는 자사 플랫폼에 수분 흡수와 건조가 빠른 ‘속건성 양말’ 스페셜 광고를 게재하며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카피 문구를 게재했다. 이는 1987년 공권력에 의한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던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대공분실 경찰의 대표적인 역사적 망언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고스란히 패러디해 상품 마케팅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샀던 사안이다.

한편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공식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무신사의 과거 해당 광고 이미지를 직접 공유하며 정면으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며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청와대 측도 이와 관련해 “민주화 운동과 희생자를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희화화하는 행태를 뿌리 뽑으려는 평소 대통령의 철학과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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