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건설 뛰었지만…” 광주·전남 체감경기 '아직'
호남권 건설수주 61.7% 급증
광주 생산·고용 ↑·전남 제조 ↓
청년 유출 심화·내수 회복 제한

광주·전남 경제가 올해 1분기 수출과 건설수주를 중심으로 반등 신호를 보였지만, 생산과 고용, 인구 지표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드러냈다. 광주는 수출·서비스업·고용률이 개선된 반면 인구 유출이 이어졌고, 전남은 건설수주와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과 고용률이 동반 하락했다.
20일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호남권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0.6% 증가했지만 전남은 1.2% 감소했다.
반면 건설수주와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호남권 건설수주액은 2조4929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1.7% 늘었다. 토목과 건축공사 수주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0.3%, 광주가 3.9% 각각 증가했다. 수출액도 173억9000만달러로 12.4% 늘었다. 광주는 프로세스와 컨트롤러 등을 중심으로 17.5%, 전남은 기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4%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건설 회복세가 소비와 체감경기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광주는 자동차 생산 증가로 광공업 생산이 0.6% 늘고 서비스업 생산도 3.3% 증가했지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특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편의점 등 생활밀착 업태 판매는 감소하며 내수 회복 한계를 드러냈다.
전남은 지표 간 온도차가 더 컸다. 소매판매는 2.7%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60.3%, 수출은 10.4%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기타 운송장비 등의 생산 감소로 1.2%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등을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외형상 투자와 수출은 개선됐지만 지역 제조업 생산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인 셈이다.
고용 지표도 엇갈렸다. 호남권 취업자 수는 270만9500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73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2.3%로 0.1%p 상승했다. 그러나 실업자 수는 10만5200명으로 89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3.7%로 0.3%p 올랐다.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실업도 함께 증가한 구조다.
산업별 고용에서도 지역경제의 취약점이 드러났다. 호남권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에서 4만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에서 2만8300명 늘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4만700명, 농업·임업 및 어업은 3만1600명 감소했다. 지역 내수와 농어업 기반 일자리가 줄고 서비스·공공 부문 중심으로 고용이 버틴 셈이다.
지역별로 광주는 고용률이 전년 동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15~29세와 40대 등에서 고용률이 오른 영향이다. 반면 전남은 60세 이상과 15~29세에서 고용률이 하락하며 전체 고용률이 0.5%p 떨어졌다. 전남은 건설수주와 수출이 개선됐음에도 고용시장에서는 회복 흐름이 충분히 나타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호남권은 7253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451명 빠져나가 유출 규모가 가장 컸고, 10대도 1724명 순유출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3973명, 전남이 1498명, 전북이 1782명 각각 순유출됐다.
물가 부담도 남아 있다. 광주 소비자물가는 음식 및 숙박 등을 중심으로 1.8% 상승했고, 전남은 2.1% 올랐다. 상승 폭 자체는 앞선 고물가 국면보다 완화됐지만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체감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광주는 서비스업과 수출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 회복세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전남 역시 건설수주와 수출은 증가했지만 농림어업과 내수 업종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역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