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다음은 친환경 미니밴”···현대차·기아, 상용·레저 수요 공략 확대
기아 PV5까지 가세···상용 넘어 차박·물류 시장 공략 강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미니밴의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앞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연비, 주행 성능 등을 이유로 하이브리드(HEV) 점유율이 절반을 훌쩍 넘은 가운데, 미니밴도 전기차와 HEV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HEV 판매가 급증한 데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 PBV 'PV5'도 인기 승용차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시장 재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디젤 중심 상용차 이미지가 강했던 미니밴이 친환경차와 레저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HEV와 전기차 라인업을 동시에 확대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 디젤 중심 미니밴 시장 변화···HEV·전기차 비중 확대

기아 PV5 역시 같은 기간 1만348대를 판매하며 K5(1만360대), EV5(1만192대) 등 주요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니발 또한 총 1만9392대 가운데 HEV 모델이 1만5872대로 집계되며 친환경 수요 확대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국내 미니밴 시장 구조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미니밴은 디젤 기반 상용차 수요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연비와 전기차의 강점 등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사례가 스타리아다. 스타리아는 현대차 대표 미니밴이자 상용·레저 겸용 모델로 학원차, 법인차, 캠핑·차박용 차량 등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는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관련 모델들이 단종되면서 최근에는 HEV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
특히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료 효율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갖춘 HEV 차량 선호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타리아는 대형 차급 특성상 연료비 부담이 큰 만큼 유지비 절감 효과에 대한 소비자 체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올해 스타리아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니밴 시장에서도 전동화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아 카니발 역시 친환경차 중심 재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카니발은 국내 대표 미니밴으로 패밀리카 수요가 강한 모델이다. 최근에는 다인승 차량 선호와 캠핑·차박 문화 확산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니발 HEV 판매 비중 확대는 친환경 미니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올해 1~4월 카니발 판매량 가운데 HEV 모델 비중은 약 82% 수준에 달했다. 친환경 모델 중심으로 판매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미니밴은 차체가 크고 주행거리가 긴 경우가 많아 연료 효율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HEV 모델이 유지비 부담을 낮추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상용 넘어 레저·PBV 시장 확대···현대차·기아 영역 확장

대표적인 사례가 기아의 전기 PBV 'PV5'다. PBV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물류·배송·레저·상업용 등 목적에 맞춰 차량 구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V5는 올해 1~4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 모델임에도 중형 세단 수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전기 PBV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물류 수요 증가와 함께 캠핑·차박·이동식 오피스 등 차량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PBV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PV5 카고 모델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등 각종 지원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택배 등 물류 수요뿐 아니라, 캠핑·차박 용으로도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기반 PBV는 낮은 유지비와 넓은 실내 공간, 활용성 등을 앞세워 상용과 레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이 결합될 경우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V5는 국내뿐 아니라 올해 일본에서도 출시하면서 현지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중소형 EV 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우선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 후 PV5 WAV(휠체어 탑승 지원)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출시하는 등 현지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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