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돼도 수익성 저하”…삼전 실적, 성과급 협상에 달렸다

장우진 2026. 5.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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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충당금에 실적 추정치 하향·ROE 내려
‘영업익 15%·상한폐지’ 등 적용시 추가 압박
‘DS 1위 시 40조원 지급’ 사측 제안도 걷어차
주주 95% “파업 일어도 성과급 제도화 반대”
“파업·임직원 보상 규모 미정 등 주가 불확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노조원들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거액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면서 수익성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예상 실적치를 조정하면서 ‘성과급 재원’에 따라 변동폭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다.

19일 재계와 금융투자(IB)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7조9000억원으로 2주 전인 지난 14일(81조3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축소시켰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성과금 충당금 추정치를 상향 적용했다”며 “최근 주가는 노조 파업 우려로 경쟁사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엠증권은 메모리 사이클에 2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명섭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52조원으로 기록할 경우 예상 ROE를 48%로 추정했다. 단 ‘직원들에 대한 신규 보상 체계’를 감안했을 때엔 이보다 3%포인트(p) 낮은 45%로 내다봤다.

이는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실적은 물론 수익성 지표도 하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단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제시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성과급 상한 50%)의 재원을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 20%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특별 포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DS 영업이익이 300조원으로 1위를 달성하면 특별 포상 36조원 등 올해만 40조원을 성과급으로 DS 부문에 지급한다.

이 때문에 올해 실적은 초대형 성과급 지출이 예상된다. 문제는 노조가 주장하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 그리고 ‘성과급 제도화’ 요구가 적용될 경우 삼성전자는 매년 수조~수십조원을 성과급으로 고정 지출해야 한다. 타협안이 나올 경우 그 범위에 따라 실적에 끼치는 여파가 달라진다.

재계, 주주 등은 ‘성과급은 임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노조 주장에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어느 선에서 타결될지는 우선 지켜볼 대목이다. 경제6단체는 “기업 이익에 대한 배분 요구로 법원에서 이미 ‘임금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며 “노사간 단체교섭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경영상 판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고정 지출하면 주가하락, 배당위축 등이 우려되는 만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지난 17일 6시간 동안 긴급 진행한 ‘영‍업‍이‍익 15% 고‍정 성‍과‍급 요‍구’와 관련한 투표에서는 응답자 95%(662명)가 “파‍업 진‍통‍을 겪‍더‍라‍도 기‍업 가‍치‍를 구‍조‍적‍으‍로 훼‍손‍하‍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는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업 및 임직원 보상 규모 미정 등 주가의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며 “(주가가)강한 업황 대비 최근 상대적 눌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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