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육박”…영끌에 빚투에 가계빚 ‘사상 최대’

류현주 기자 2026. 5.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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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6년 1분기 가계신용’ 발표
은행권 조이자 주담대 수요 2금융권 이동
증권사 신용공여 늘며 ‘빚투’도 확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 주성훈 한은 금융통계팀 조사역(왼쪽부터), 이혜영 〃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 금융통계팀 과장이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2000조원에 근접했다.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 속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했고, 증시 상승에 따른 신용거래 증가까지 겹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보다 14조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과 카드 외상결제 금액 등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뜻한다.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 분기(14조3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9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이 8조1000억원 증가해 전분기(7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4조8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 창구별로는 은행권과 비은행권 흐름이 엇갈렸다. 1금융권을 통한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009조6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어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 감소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은행권이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25조원으로 8조2000억원 급증했다. 특히 주택관련대출만 10조6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증권사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도 5조원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영향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커졌다. 실제 올 1분기 증권사 신용공여액은 7조3000억원 늘며 역대 세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당국이 최근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비은행기관 주택관련대출이 계속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분기부터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별도로 분리해 공표한다. 서민 주거 안정 지원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전세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세자금대출은 가계신용통계에서 가계대출에 이미 포함돼 있었으나 별도 항목으로 공표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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