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기대에 널뛴 뉴욕증시…유가 한때 급등 후 진정
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변동성 당분간 지속 전망
월가 "유가·금리 안정돼야 증시 안도랠리 가능"
![2026년 4월 20일,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자들이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061946394arfk.jpg)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에 뉴욕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했고, 뉴욕증시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장중 급락세를 대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100지수는 0.4%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 상승했다.
시장의 변곡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예정됐던 대이란 공격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초반 급등했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일부 진정됐다.
다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상대방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백악관이 이란 측이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수정안을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제안"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한때 시장에서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상업 선박 운항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막히면 유가 더 오른다…인플레이션 공포 재점화
월가에서는 중동 갈등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루이스 나벨리에(Louis Navellier) 나벨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Navellier & Associates) 설립자는 "한 달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 물류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프란시스코 블랑시(Francisco Blanch) 전략가는 "현재 글로벌 원유 공급은 지나치게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평균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란 갈등이 격화되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미 유조선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신규 일반면허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실물 원유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증시 랠리 피로감"…채권금리 변수 부상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자금 유입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타델 시큐리티스(Citadel Securities)의 스콧 루브너(Scott Rubner)는 "최근 랠리를 이끈 자금 흐름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다시 주식시장과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59% 수준에서 움직이며 고점 부근을 유지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의 마크 해킷(Mark Hackett)은 "증시가 본격적인 안도 랠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가와 채권시장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부 대형 기술주 중심이 아닌 전반적인 종목 확산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별로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이 결국 미국산 인공지능(AI) 칩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주목받았다. 또 일론머스크가 Open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는 배심원단이 오픈AI 측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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