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 계엄 내부 고발자 대접받던 홍장원… 내란 혐의로 특검 수사받아
洪은 “그런 지시 내린 적 없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의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은 18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제사회에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국정원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중앙정보국(CIA)을 접촉해 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계엄 당시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난 후 (국정원에서)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특검은 계엄 당시 국정원이 CIA와 접촉해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과정에 해외 파트를 담당했던 홍 전 차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에게 19일, 홍 전 차장에게 22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본지에 “CIA 관련 해외부서가 제 담당이었던 것은 맞지만 계엄 관련 메시지 같은 건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그런 지시를 내린 적도, 관련 사항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 계엄 선포 며칠 후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6월 국정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지금은 무소속) 의원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홍 전 차장은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대상’ 명단을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 이름도 공개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이같이 증언했고, 이는 윤 전 대통령 탄핵과 내란 사건 1심 무기징역 선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현 여권에서 ‘내부 고발자’로 인정받았던 홍 전 차장이 내란 사범으로 수사를 받게 된 셈”이라고 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문을 부수고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지만, 특검은 그를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앞서 특검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했다. 특검은 이들이 계엄 선포 직후 ‘종북 좌파와 반미주의에 대항하는 입장을 견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우방국에 전파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김 전 차장은 홍장원 전 차장과 서울 마포고 동문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은우 전 KTV원장에 대해 계엄 당시 포고령 등을 정당화하는 뉴스를 반복적으로 보도한 혐의(내란선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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