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선에서 지역 일꾼과 정치꾼, 누굴 선택할 것인가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인쇄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당 비례 투표용지가 제작되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551721-ibwJGih/20260518060056202fpnj.jpg)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후보들의 전과 이력과 병역, 재산·납세 실적 등이 일제히 공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는 후보자 개개인의 공직선거 이력과 체납 여부까지 상세히 담겨 있다. 유권자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검증 자료인 셈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7569명 가운데 2554명(33.7%)은 전과가 있었다. 선관위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범죄경력을 전과로 분류하고 있다. 3명 중 1명이 전과자인 셈인데, 음주에 무면허는 물론 폭행, 도박이나 사기, 뇌물 등으로 인한 전과 기록도 상당하다. 여야 정당의 공천 심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남성 후보자(5202명) 중 질병·수형 등으로 병역 미필인 사람은 11.3%(589명)이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전국 단위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지역의 행정과 예산, 교육, 복지 등 주민 삶과 직결된 일을 하는 생활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그만큼 도덕성과 책임감,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유권자는 이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물론 생계형 사범이나 민주화 과정에서의 피치 못할 상황, 공직 수행 중의 불가피한 전과 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습 음주운전으로 인한 전과나 사기, 폭행, 뇌물 등 공동체 신뢰를 훼손한 전력을 가진 후보자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는가.
더욱 경계해야 하는 점은 후보들의 이 같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치 바람과 대리전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 투표를 하는 것이다. 지방정부 운영에 필요한 것은 거친 정치 구호나 특정 정당의 정치색이 아니라 행정 능력과 도덕성,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선 유권자들도 선관위 홈페이지나 각 가정에 배포되는 공보물 등을 꼼꼼히 살펴 우리 지역 일꾼을 자처하고 나선 후보자들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키고 지방자치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고 우리 삶에 변화를 주는 것은 결국 후보도 당선인도 아닌 우리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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