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 소양호 붕어 떼죽음…“1년 소득 절반 날아가”
“보상·치어 방류사업 등 촉구”
이 대통령 “원인 철저 조사” 지시
김성환 장관, 인제서 현황 점검

속보=인제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잉어 집단 폐사 사태(본지 5월 15일자 18면)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어업인들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산란기를 맞아 상류로 올라온 붕어들이 산란도 하지 못한 채 떼죽음을 당하면서 어민들은 “1년 소득의 절반이 사라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인제 부평·관대·신월리 일대 소양호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물고기 폐사가 4월 들어 급증했다. 최근 폐사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어망에는 여전히 죽거나 부패한 물고기들이 걸려 올라오고 있다. 어민들은 “붕어철이 사실상 끝나가는데도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다”며 “잡히는 물고기조차 소비자들이 꺼려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영인 남면어업계장 등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소양호가 죽음의 호수가 돼 버렸다”며 “어망을 던지면 신선한 고기는 없고 죽어가거나 썩은 사체만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 결과 저층 퇴적층에서 독성 가스인 황화수소가 기준치의 100배 이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관심과 방치가 불러온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반발했다.
어업인들은 △민관합동 조사기구 상설화 △어업 피해 실질 보상 △호수 바닥 유기물 퇴적층 준설 △대규모 치어 방류 사업 등을 촉구했다.
정부는 정밀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5일 인제 남면 신남선착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소양호 물고기 폐사 대책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대책본부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비롯해 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어업계·인제군 등이 참여한다.
대책본부는 인제대교 부근 등 4~5개 지점을 대상으로 퇴적층 정밀분석과 수질조사를 진행한다. 조사항목은 퇴적물 내 인과 오염물질, 황화수소 농도, 표층·중층·심층 수질 상태 등이다. 조사 결과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나올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어업인들은 정부 대응의 속도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협의체에 어업계가 참여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책임 회피와 시간 끌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폐사 원인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원대 김석현 교수 등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란기 환경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수생세균 감염이 겹쳐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면어업계가 의뢰한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는 ‘황화수소 중독 등 복합적 환경 스트레스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장관에게 “소양강에서 붕어가 대량 폐사하고 있는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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