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노조도 삼성 가족”…총파업 앞두고 7년 만에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노동조합도 삼성 가족도 한 가족”이라며 내부 갈등 봉합과 단합을 호소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모든 책임도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삼성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발언했고, 사과 과정에서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해 급히 귀국한 배경에 노조 총파업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6000명을 넘었으며 최대 5만명 규모까지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사장단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다만 노조는 교섭 대표 변경과 성과급 제도화,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수 기자 tjdtn317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