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지금은 힘 모아야 할 때"…노조 총파업 앞두고 사과

김유영 기자 2026. 5.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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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이재용. [출처=연합]

이재용이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최근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지금은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노사 화합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모든 책임도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하고 채찍질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총수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 4만6000명 이상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최대 5만명 수준까지 참여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교섭 대표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과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날 삼성전자 사장단 역시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 측에 대화 재개를 요청했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메시지가 단순 사과를 넘어 조직 내부 결속과 위기관리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 심화와 파운드리 사업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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